난생 처음으로 타오바오 직구해 봤습니다. 중국 배대지 좀 검색해 보니 직싸 많이 추천하더군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추천하시는 만큼 당연히 서비스 좋은 줄 알았습니다. 제가 구입한 게 pc 케이스인데 조금만 검색해 보시면 타오바오 직구하시는 분들에게 나름 유명한 제품입니다.
1. 2월 22일 구입
2. 2월 26일 합배송 물품 모두 배대지 도착
3. 2월 28일 배송비 결제
4. 3월 1일 입항
5. 3월 7일 배송완료
흔히 말하는 최장 기간 15일에 딱 맞춰 왔습니다. 배송비는 10.5kg로 측정되어 23,000원에서 2천원 할인 받고 착불 7천원 더해서 정확히 3만원 나왔습니다. 솔직히 물건만 제대로 도착한다는 보장만 있다면 그깟 보름이 문제가 아니라 한달도 기다릴 수 있고 3만원이 아니라 5만원을 써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물건이 제대로 도착했을까요? 제가 올린 사진 한번 보세요. 저게 직싸에서 한국으로 발송 전에 보내준 사진입니다. 뭔가 쎄하지 않습니까? 여기 다른 분들이 후기로 올리신 사진하고 비교 한번 해 보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궁금해서 묻습니다. 저 포장 상태가 정상적인 것 맞습니까? 만약 맞다면 다른 분들 포장은 모서리까지 몇 겹을 테이핑해 주면서 제 꺼는 왜 겨우 한겹인가요? 진짜 무슨 중고생 초짜 알바들이 포장한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테이핑 마무리조차도 하나 성의 없게 제대로 못해 줍니까?
제가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 받아 봤더니 박스 안의 스티로폼들이 위아래 모두 완전 바셔져서 왔습니다. 그리고 합배송한 것들도 어느 것 하나 아무 보호 조치 안하고 그냥 집어 넣기만 한 상태인데 스티로폼들이 완전히 바셔질 정도로 큰 충격(그냥 막 집어던진 것 같음)을 받았으면 그게 남아나겠습니까?
합배송물들은 하드브라켓 2개, 팬 허브 1개, led 스트립 이렇게 총 4개인데 박스 포장된 하드브라켓과 팬 허브은 박스 따로 내용물 따로 다 제멋대로 굴러다니고 그 중 하드브라켓 하나는 진동을 잡아주는 고무 패킹이 하나 분실한 상태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패대기를 쳤길래 딱 맞게 끼워져 고정되어 있는 고무 패킹이 빠져 나갔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스티로폼만 바셔졌지 케이스는 멀쩡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조립하려고 강화유리를 뜯어 보니 이쪽 하단으로 아주 큰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서 케이스 변형이 생겼습니다. 이쪽만 앞패널과 아귀가 맞지 않고 2~3mm정도 벌어졌고 강화유리 나사홈도 눌려 찌그러져 방향이 틀어져 있습니다. 아마 강화유리가 아니고 다른 거였으면 더 찌그러졌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강화유리가 힘을 지탱하고 충격을 받아준 덕분이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케이스 뒷쪽도 찍힘도 또 있네요. 아... 이건 뭐 그냥 D급 중고를 배송비 3만원 들여 보름만에 직구한 셈이 되었네요.
10kg로나 나가는 케이스이니 직구에 위험부담이 있는 것 물론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안에 스티로폼을 포함한 내용물들이 적어도 안에서는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키고 모서리 부분 같은 곳도 테이핑 한번 제대로 더 해서 박스나 내용물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로써 누가 봐도 수긍할만한 최소한의 성의나 노력이나마 보였다면 이런 말 안 합니다. 그러면 한번 여쭙겠습니다. 그냥 제 꺼처럼 편하게 대충 테이핑하시지 다른 분들의 물건들은 왜 굳이 박스 모서리까지 이중삼중으로 테이핑 처리합니까?
이런 상태가 된 것이 케이스가 10kg라서 그렇다고 혹시나 핑계대시려면 그냥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몇 년 전부터 이미 직구하신 분들의 후기들은 거의 다 찾아봤습니다. 제가 보니 딱 한분만 케이스 뒷쪽에 살짝 찍힘이 있으셨고 다들 멀쩡하게 잘만 받으셨습니다. 진짜 이 정도로 심하게 문제가 생긴 케이스는 처음인 듯 싶고 그게 하필이면 저고 그 배대지가 그 많은 분들이 추천하시던 직싸네요. 직싸의 서비스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원래 이런 데입니까?
인간관계도 그렇고 비지니스도 첫인상이 참 중요한데 제게 직싸는 배송시간이 빠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송비가 싼 것도 아니고 게다가 서비스가 좋은 것도 아닌 그냥 첫인상으로서는 아주 최악인 업체고 다른 분들께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고객의 신뢰는 얻기 힘들어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니 양심 있으시면 이런 후기를 거울 삼아 서비스 개선하시고 질을 높여 나가시길 바랍니다.
나의 해외 주소
즐겨찾기
마이 페이지
